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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현정권은 비리 백화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현 정권은 권력형 부패비리의 백화점이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1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권력형 부패비리의 구체적 척결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이 이용호 게이트에 대해 "검찰 수사를 1백% 자신한다. 특검을 하고도 실패하면 (야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호언장담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당내에선 "제보된 벤처비리 의혹 사건이 2~3개 더 있지만 추가 폭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회창 총재는 신년인사차 여의도 당사를 찾은 진념(陳稔)부총리에게 "정부가 각종 비리사건으로 흔들리는데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주요 당직자회의에선 당직자마다 서로 다른 의혹사건을 거론하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청와대.국정원.검찰에 이어 민주당이 차례차례 도마에 올랐다.

이상득(李相得)총장은 '윤태식 게이트'를 거론하며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를 '박준영(朴晙瑩) 전 국정홍보처장의 윗선'으로 사실상 지목했다. 그는 "韓대표는 벤처 사기꾼들이 청와대를 들락거릴 때 정말 몰랐는가. 자기한테는 인사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재오(李在五)총무는 "이용호 특검팀이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인 승환씨를 긴급체포하는 등 검찰 수사결과를 뒤집고 있다"며 愼총장 사퇴를 주장했다.

목소리를 높이며 급박하게 움직이기는 자민련도 마찬가지였다. 정진석(鄭鎭碩)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인사가 줄줄이 연루된 각종 게이트 의혹에 대해 金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런 뒤 오후엔 방일(訪日)중인 김종필(金鍾泌)총재에게 이번 사태를 보고하고 지침을 받기 위해 출국했다.

민주당 한광옥 대표는 자신을 朴전처장의 윗선으로 지목한 한나라당 이상득 총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라고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 벤처 게이트를 둘러싼 여야 공방전이 법정으로 옮겨 붙을 조짐이다.

최상연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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