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궁' 테마관광지로 키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한민족 시조를 모시고 전통무예를 수련해 온 지리산 삼성궁이 자치단체에 인수돼 테마 관광지로 본격개발된다.

경남 하동군은 경매위기에 몰린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삼성궁을 매입한 뒤 운영은 현 삼성궁 측에 맡기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군은 삼성궁의 토지 4만1천여평을 기부채납받고 성벽 ·솟대 ·한옥 ·장승 등 지상물(감정액 38억원)은 삼성궁과 공동소유하기로 합의했다.삼성궁측이 농협 등으로 빌린 부채는 16억여 원으로 알려졌다.

군은 1998년부터 삼성궁을 전통문화마을로 가꾸기 위해 지원한 16억여원을 경매위기로 날릴 위기에 몰리자 지난해 10월부터 삼성궁 매입을 추진해 왔다.

군은 앞으로 화장실 ·하수처리장 등 기반시설을 설치한 뒤 조례 제정과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협의를 거쳐 입장료(2천원 이상 예상)를 받을 계획이다.

삼성궁에는 ‘환인’‘환웅’‘단군’세 민족 시조를 모신 건국전과 청학루 ·무예촌 등 전통가옥이 10여채 들어서 있고 수천개의 솟대와 돌탑이 장관을 이룬다.

하동군 이종수(李鍾壽)문화예술계장은 “한민족의 건국이념을 바탕으로 우리민족의 정기를 바로 세우는 테마 관광지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정 종교 색채를 지닌 곳을 자치단체가 인수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많아 앞으로 조례 제정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궁=‘한풀선사’로 불리는 청학동 출신 강민주(38)씨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에 건국시조를 모셔놓고 20여년 동안 가꾼 곳.94년부터 외부에 알려져 관광객들이 찾아왔다.

삼성궁측은 “건국 시조들의 건국이념을 전파하며 신라 최치원 선생이 만든 우리 민족 고유의 수련 방식인 ‘신선도’를 보급하는 곳”이라고 강조한다.

신선도는 참선 ·무예 ·전통음악 ·전통춤 ·역사 등을 가르치며 가장 좋은 수련방법으로 묵묵히 돌탑 쌓기를 권장하고 있다.

삼성궁의 돌탑과 솟대는 이러한 수련의 산물이다.돌탑은 부정한 것을 쫓는 솟대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정기적으로 배달민족학교를 열어 학생들에게 민족정신을 알리며 해마다 11월에는 전통무술·전통음악 등으로 꾸미는 ‘개천제’라는 대규모 야외행사를 갖는다. 055-883-8769.

하동=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