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연대 차기주자 캠프로 '헤쳐모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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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쇄신연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모임의 명분이었던 당쇄신이 제도적으로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소속 의원들은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모임을 유지하며 새로운 활동 방향을 찾을 것이라고 한다.

쇄신연대 총간사인 장영달(張永達)의원은 "당과 한국정치가 획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담당할 집단으로 쇄신연대를 발전시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름은 바꾸더라도 모임을 유지하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김근태 고문 역시 "쇄신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서로 배운 점이 많다"며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모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金고문은 모임 유지의 전제로 "경선에 돌입하면 소속 의원들이 각자 행보를 할 것인 만큼 내부적으로 그것을 용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동영(鄭東泳)고문 역시 "당쇄신이 일단락된 만큼 역할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쇄신연대는 9일 오후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신년모임을 겸한 저녁자리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향후 역할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당 주변에선 모임이 유지될 경우 중도개혁포럼과 함께 양대 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미 쇄신연대 소속 의원들 가운데 문희상(文喜相).조성준(趙誠俊).정철기(鄭哲基)의원은 한화갑(韓和甲)상임고문 진영에서 활동 중이고 장영달.이재정(李在禎)의원은 김근태 상임고문과, 이윤수(李允洙)의원 등은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제각각이어서 쇄신연대의 영향력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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