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복권 전사장에 이용호씨, 1억 전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의 주가조작.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은 ㈜한국전자복권 전 사장 金모씨가 수십억원대의 회사자금을 李씨에게 개인적으로 빌려주면서 李씨로부터 1억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金씨는 지난해 대검의 이용호 게이트 수사 당시 李씨의 정치권 로비 창구라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로 李씨의 고향(광주)후배다. 대검은 당시 金씨의 이같은 혐의를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특검팀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9월 金씨가 해외로 도피해 그가 이 돈을 받고 정치권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은 채 수사가 중단된 상태다.

특검팀 관계자는 "金씨 주변인물들을 통해 그가 법인의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부분, 그리고 李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정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삼애인더스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청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를 5일 소환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鄭총재를 상대로 정간산업개발 대표 여운환(呂運桓.구속)씨로부터 돈을 받고 청탁을 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주(李基炷)한국기술거래소 사장을 D증권사 朴모 사장에게 소개해 준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특히 이 과정에서 李사장이 呂씨로부터 추가로 돈을 받았는지, 鄭총재에게 금품이 건네졌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현 기자

◇ 알림=1월 4일자 27면 이용호 특검과 관련한 기사 중 '복권 관련 벤처기업 H사'는 '㈜한국전자복권'으로, 동종 업체인 '후야정보통신'과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