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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 정상들의 신년 휴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달콤한 휴식에 들어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얼굴(左))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단골 휴양지인 고향 텍사스주 크로퍼드의 개인 목장에서 쉬고 있다.1백95만평에 이르는 광활한 목장 안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오전 5시에 기상, 5~6㎞ 가량 조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전기톱으로 나무를 자르거나 잡목을 불태우는 등 겨울철 취미인 수풀 정리도 만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핵심 참모들과 수시로 화상 회의를 갖고 대(對)테러 전쟁과 관련한 구상에도 여념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관저를 떠나 부인 셰리 블레어 여사, 네 자녀와 함께 연말 5일 동안 이집트 여행을 했다.

부시 대통령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주도했던 블레어 총리는 카이로 인근의 피라미드.스핑크스를 관광하고 이집트 홍해의 휴양지인 샤름 엘 셰이크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지친 심신을 달랜 것으로 알려졌다.

장쩌민(江澤民.얼굴(右)) 중국 국가주석은 여느해보다 넉넉하고 여유로운 송년을 보냈다. 江주석은 연말에 중국 고위 지도자들의 집단 업무.거주 지역인 중난하이(中南海)의 화이런탕(懷仁堂)에서 중국 최고의 배우 및 제작진이 만든 새로운 경극 '세기의 봄(世紀之春)' 등을 감상했다.

현지 언론은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고속 성장을 계속했기 때문에 江주석이 비교적 느긋한 연말을 보냈다고 풀이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오는 3일까지 휴가에 들어갔다. 지난해 여름엔 가나가와(神奈川)현의 한 온천 휴양지에서 보낸 그는 이번엔 총리 관저에서 조용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워싱턴.베이징.도쿄.파리=김진.유상철.오대영.이훈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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