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 책동네] '우리는 늑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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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장난꾸러기 꼬마 동물들이 정체성을 깨닫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우리는 늑대』와 『엄마처럼 될래요』는 비슷한 소재와 주제를 각각 세밀화와 사진이라는 방식으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늑대와 여우, 두 야생동물들을 쫓아다니며 세심히 관찰하고 촬영한 이들의 공력도 놀랍지만, 단순히 동물의 생태와 습성을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각각 한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풀어낸 작가들도 대단하다.

사람 이야기는 전혀 안 나오지만 아이들에게 동물 친구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느끼게 할 수 있는 책들이다.

어린이중앙이 『우리는 곰』과 나란히 출간한 『우리는 늑대』는 새끼 늑대 형제들이 삼촌 늑대를 따라 골짜기와 시냇가를 뛰어다니며 세상을 관찰하고 사냥하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 세밀화에선 섬세하고도 따뜻한 질감이 느껴진다.

『엄마처럼 될래요』는 웅진닷컴이 새롭게 선보인 '아기동물 사진그림책'시리즈. 아기 여우가 점점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며 늠름하게 홀로서는 모습을 다뤘다.

얼음장에서 태어난 아기 하프물범의 이야기 『엄마, 안녕』과, 많은 형제들 속에서 살아가는 아기 멧돼지들의 하루를 그린 『장난꾸러기 아기멧돼지』도 함께 나왔다.

짧고 운율감 있는 글, 철없이 뛰노는 꼬마 동물들의 모습이 더없이 산뜻하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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