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포천지, 새해 세계경제 '스타 후보' 20명 선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내년 경제계는 이들이 이끈다."

경제전문지 포천이 '2002년 주목할 만한 인물' 20여명을 선정했다. 대규모 합병을 통해 업계 선두주자를 노리는 최고경영자(CEO)들과 내년부터 경영 능력을 시험받게 될 새내기 경영자들이 주로 꼽혔다.

프랑스 비방디 유니버설의 장 마리 메시에(45)는 미국 시장을 저돌적으로 공략해 관심을 끈 인물. 미국 케이블 TV인 USA 네트워크를 1백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는 등 올들어 미국 미디어 기업을 다섯개나 인수했다. 최근에는 루퍼트 머독이 보유한 이탈리아 TV 스팀의 지분도 매입했다.

미 최대 케이블망 사업체인 AT&T 브로드밴드를 7백20억달러에 사들여 재계를 놀라게 한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42) 사장도 '새 별'로 떠올랐다.

컴캐스트는 인수전에서 강력한 경쟁사 AOL 타임워너를 제쳤을 뿐 아니라 가입자 2천3백만명을 확보해 세계 최대 케이블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로버츠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창업자이자 아버지인 랄프 로버츠에게서 순조롭게 경영권을 이어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AOL 타임워너의 CEO로 내정된 리처드 파슨스(53), 메릴린치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 은행 최고영업책임자(COO) 스탠리 오닐의 행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포천은 거함 AOL 타임워너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파슨스가 내세울 전략과 긴축 정책을 유도하고 있는 오닐식 경영법의 성과가 이들에 대한 평가를 판가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크 나세르를 내쫓고 포드 자동차의 CEO가 된 포드의 증손자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44), 올초 대비 40%의 주가 상승을 이뤄낸 IBM의 COO이자 차기 CEO 후보 샘 팔미사노(50)도 리스트에 선정됐다.

홍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