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친절기사 덕에 주말 목포방문 시간 지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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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주말 약속이 있어 목포에 차를 몰고 갔다. 고속도로 사정으로 늦어져 목포 시내로 들어섰을 땐 약속시간이 촉박했다. 초행이라 지리도 잘 몰라 조바심만 자꾸 났다.

시내 중심가에서 신호 대기 중인 시내버스 기사님께 목적지로 가는 길을 물었다. 그 기사님은 친절하게 길을 알려줬을 뿐만 아니라 "신호가 바뀌면 차로를 막아줄테니 버스 앞으로 우회전해 가라"며 가는 길을 열어줬다. 버스 운행시간에 쫓길텐데도 초행자를 친절하게 배려해준 그 분의 친절에 감동했다.

가르쳐 준 대로 운행하다가 목적지가 가까워오자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 신호 대기 중인 택시 기사님께 다시 길을 물었다. 그랬더니 "내가 먼저 앞에서 가다가 목적지에 닿으면 주정차 신호를 넣을테니 그 곳에서 정차하면 된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목적지까지 인도해주고 떠나는 택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한참 동안 바라봤다. 목포 시내에 들어 왔을 때의 초조한 마음은 이미 사라졌다.

그 바쁜 시간에 객지 사람을 배려해준 목포의 두 기사님께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이준원.대전시 대덕구 송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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