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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망신살'…사우디 알 이티하드에 0-5 대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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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을 날려버린 성남 일화의 김도훈(右)과 이성남이 고개를 숙인 채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성남=연합]

아시아 지존의 자리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두 골차로 지더라도 우승하는 경기에서 내리 빼앗긴 다섯골. 손에 넣은 것만 같았던 우승컵은 신기루가 됐다.

성남 일화가 1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에 0-5로 완패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던 성남은 1승1패가 됐지만 골득실차에서 뒤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1995년 아시안클럽 챔피언십 이후 9년 만에 아시아 정상 복귀를 노렸던 성남은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씹었다.

전북 현대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연속골로 전북의 결승행을 좌절시킨 알이티하드다웠다. 날카로운 침투 패스와 빈틈없는 세트플레이로 큰 대회 경험이 없는 성남의 젊은 미드필더와 수비진을 압박했다. 성남에 불운을 드리운 전반 두 골은 세트플레이에서 나왔다. 전반 27분 레다의 헤딩골과 인저리타임 사이드의 슬라이딩슛은 모두 골키퍼 양영민이 감을 못 잡은 사이 성남의 골망을 출렁였다. 0-2로 져도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는 경기.

하지만 경기장을 메운 2만5000여 관중의 바람은 오래 가지 못했다. 후반 10분과 32분 모하메드누르가 연속골을 퍼부으며 성남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알 이티하드는 후반 인저리타임 마나프이드의 쐐기골로 대역전극을 자축했다.

성남=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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