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호주 교류 다룬 '징검다리' 재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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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어린이 연극에도 명작이 있다. 최근에 나온 작품으로 꾸준히 재공연되는 대표적인 명작으로 극단 사다리의 '징검다리'를 꼽을 수 있다.

애초 이 작품은 사다리와 호주의 시드니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인 렘(REM)극단의 합작품으로 1997년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연출자는 렘극단의 상임 예술감독인 로저 린드(43)와 임도완이다. 로저 린드는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자주 찾아와 우리의 문화를 배웠으며 이를 호주에 전달하는 등 한.호 문화교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다.

작품의 이야기도 그런 것이다.강을 사이에 두고 교류할 수 없었던 두 마을이 급기야 화해의 돌다리를 놓고 서로의 세계를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로저 린드는 한국의 민담과 설화, 그리고 호주 원주민들의 그것들에서 모티브를 얻어 평범하지만 보편적인 교훈담으로 잘 빚어냈다.

가변형의 무대, 유기적인 도구와 장치, 환상적인 영상과 조명, 타악기의 라이브 연주 등은 이런 효과를 더욱 부각하는 '양념'이다.

내년 1월 4~20일 문예회관 대극장 매일 오후 2시.4시(첫날 오후 2시 공연 없음). 김미령.김지웅.정은영.권재원 등 출연.(http://www.sadari.org)

02-499-3487.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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