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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입시 학원장도 '휴대폰 커닝' 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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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충북 청주의 한 입시 학원장이 수능시험이 치러진 지난달 17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수험생에게서 답안을 받아 컴퓨터를 이용해 학생 7명에게 재전송한 사실이 드러났다.

청주 동부경찰서는 1일 P학원 수강생인 삼수생 이모(20)씨가 학원장 배모(30)씨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수능시험 답안을 보내 배씨가 다른 학생 7명에게 재전송한 사실을 밝혀내고 두 사람을 긴급체포했다. 또 배씨에게 문자메시지를 재전송 받은 학생 7명도 소환 조사 중이다.

경찰의 이날 수사는 배씨가 이씨에게서 받은 답안을 학생 30여명에게 재전송했다는 인터넷 제보에 따른 것으로 이 학원의 나머지 수강생 24명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금품을 주고 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P학원은 체육특기생을 전문으로 지도하는 입시학원으로 '선수'로 활약한 이씨는 수강생 중 성적이 비교적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서울지역 수능시험에서 대리응시를 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27명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서울시내 교육청에 원서를 낸 재수생 이상 6832명의 원서 사진과 관할 구청에 보관된 이들의 주민등록사진을 대조한 결과 27명이 서로 다른 사람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27명은 남자 11명, 여자 16명이다. 대리시험 수사가 본격화되자 이날 인천에서 2명, 서울에서 1명의 대리시험 관련자들이 경찰에 자수했다.

청주=안남영,임미진.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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