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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진 고속도로 확장 개통 이후] 上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남해고속도로가 확장되고 대전 ∼ 진주간 고속도로가 완전개통됐으나 주말 교통체증은 여전해 운전자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또 대진(大晉)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부산·경남지역 교통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

진주 ∼ 서울 항공편 승객이 줄고 경남에서 대전의 백화점까지 원정쇼핑가는 사람들이 늘었다.반대로 한려수도 ·거제 등 경남 남해안을 찾는 중부권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고속도로 두 곳이 개통돼도 체증이 계속되는 기현상의 원인과 바뀐 교통문화의 실태를 두 차례에 걸쳐 진단해 본다.

한국도로공사는 남해고속도로 내정 분기점∼함안 산인 구간(33.9㎞) 4차로를 8차로로 확장 또는 신설해 지난달 8일 개통한 데 이어 대진 고속도로도 미 개통구간(함양∼무주 59.4㎞)을 지난달 21일 개통했다.

그러나 이들 도로가 개통되면 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던 운전자들은 체증이 개선되지 않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체증=두 고속도로 개통 전에는 주말의 경우 부산에서 경남 ·전남 쪽으로 가던 차량 때문에 동마산 ·지수 요금소부터 밀렸지만 지금은 서부산 ·북부산 요금소 등 입구부터 체증이 시작된다.

이러한 체증은 대진 고속도로가 시작되는 진주 분기점까지 계속된다.

창녕 ·남지 등 구마고속도로 쪽도 사정은 비슷하다.창원 분기점부터 시작되는 체증을 20여 분 이겨내야 구마선 진입이 가능하다.

특히 동마산 ·서마산 인터체인지를 지나는 옛 노선과 신설 노선이 만나 4차로로 줄어드는 함안 산인 근처는 병목현상으로 상습 정체구간으로 변해 버렸다.

체증이 심할 때는 차량이 함안 ·문산 ·진성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국도로 내려서는 바람에 고속도로 주변 국도마저 혼잡을 빚고 있다.

◇원인=부산 ·김해 ·마산 등에서 대전·서울 쪽으로 가는 차량이 경부·구마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대진고속도로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운전자들은 포화 상태로 언제 교통체증이 일어날지 모르는 경부선보다 남해선으로 진주까지 간 뒤 원활한 소통을 보장하는 대진 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도로공사 경남지사의 조사결과 대진 고속도로 개통 이후 남해고속도로와 대진고속도로의 교통량이 최고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부산에서 경부 ·구마 ·대진 고속도로를 이용해 대전까지 가는 거리는 비슷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체증 없는 대진구간을 선호하고 있다.

부산에서 대전까지 ▶경부선 이용은 2백74㎞ ▶구마선 이용은 2백70㎞ ▶남해선 경유 대진고속도로 이용은 2백74(구포 출발) ∼ 2백76㎞(서부산 출발)등으로 체증이 없을 경우 2시간30분쯤 걸린다.

◇대책=도로공사는 대진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을 수용하기 위해 미확장 구간인 함안 산인 ∼ 진주간 54㎞의 확장을 2004년쯤 착공할 계획이다.

남해선 상 ·하행선 통행량 조사 등 본격적인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으며 내년 중에 기본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2004년 착공을 1년쯤 앞당기는 방안을 건의해 놓고 있다.

도로공사는 병목지점인 산인분기점의 체증해소를 위해 함안 나들목에서 대구 ·부산행 차량은 1차로,마산 ·창원행은 2차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등 체증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대진 고속도로 개통 이후 남해고속도로의 차량 증가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다”며 “2006년께 김해 ∼ 대구간 고속도로가 완공되고 남해구간이 확장되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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