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도전 DNA 바탕으로 서비스 업계의 애플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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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창조와 도전정신이야말로 파라다이스의 유전인자(DNA)다. 10년 뒤 재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

전필립(49·사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AX-Korea)에서 열린 ‘파라다이스 웨이(Paradise Way)’ 선포식에서 “창립 40주년이 되는 2012년까지 사업구조·사업방식·조직문화를 혁신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회장은 회사의 새로운 비전으로 ‘무한 상상력의 창조기업’을 제시하며 “과학과 예술을 융합해 풍요로운 미래를 개척하겠다”고 소개했다. 특히 세계 정보기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애플의 창의적 마인드를 벤치마킹해 ‘서비스 업계의 애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외환위기 이후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밝혔다. 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지난 10여 년간 환경 변화를 창조적으로 전환시키지 못한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냉철한 성찰을 통해 마음 깊이 새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 회장은 이날 행사장 현수막에 ‘하심(下心)이 승리한다’는 글귀를 직접 적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그는 “사람은 자신을 낮출 때 더 치열해지고 도전정신이 강해진다”며 “섬김과 배려의 자세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이유에서 비전 선포식 명칭도 ‘비우고 내려놓는다’는 뜻에서 ‘비우내리’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창립자인 고(故) 전낙원 회장의 장남인 그는 2005년 11월 회장에 취임한 이래 여행·레저 분야에 진출하면서 회사를 키웠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카지노·호텔 사업을 중심으로 여행·건설·제조 분야에서 12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계원학원과 파라다이스문화재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9000억원대. 전 회장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수종 아이템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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