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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 등 유적지 입장료…중국, 최고 2배 인상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중국 베이징(北京)의 역사 유적지 입장료는 물가에 비해 턱없이 비싸다. 그런데도 명(明).청(淸)시대 황궁인 자금성(紫禁城)과 만리장성, 천단(天壇), 십삼릉(十三陵) 등의 입장료를 공식적으로 올리기 위한 공청회가 지난달 30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 베이징의 각 유적관리기구는 기존의 입장료를 최고 50위안(약 7000원) 더 올리겠다고 밝혔다.

자금성은 성수기에 기존 60위안(약 8400원)의 입장료를 100위안(약 1만5000원)으로 올리고 만리장성은 40위안을 80위안으로 두 배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일반 노동자의 점심 한 끼가 5위안 남짓 하는 현실에 비하면 불만을 살 수밖에 없다.

당장 네티즌들이 끓어올랐다. "돈 없어 아무 데도 못 가는 사람들의 처지를 실감한다. 마오쩌둥(毛澤東)시대가 그립다"는 반응에서 "문화유산이 과연 누구의 것인가"라는 탄식도 있었다.

각 기구가 밝힌 입장료 인상의 주요 이유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구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다른 지역의 문화유산들에 비해 입장료가 낮다는 것 등이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1일자 사설을 통해 "문화유산을 상품으로만 대하고 있다"고 유적관리기구들을 비판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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