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내년 한국 증시 Goo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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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한국의 내년 증시를 밝게 내다보는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가 꼬리를 물고 있다. 내년에도 한국 증시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며 경기 관련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게 공통점이다.

모건스탠리 딘위터증권은 20일 아시아태평양지역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한국증시는 1990년대 초반과 유사한 상황"이라며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꾸준히 성장할 경우 93~94년과 비슷한 강세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올해 한국의 경제실적은 강력한 소비회복에 힘입은 것이며 내년에는 수출이 회복돼 경제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금까지는 외국인이 주도해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내년에는 기관투자가와 개인들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향후 1년~1년 반 동안 반도체와 액정화면(LCD).철강.화학.제지 등이 상승장에서 부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ING베어링증권도 내년의 한국 종합주가지수 목표치를 840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2001년도 한국증시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한국기업의 수익이 개선되고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할 것"이라며 "한국의 증시 체력은 단기적인 조정 압력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는 유망종목으로 기술주와 증권주 등 지수 움직임에 주가가 민감한 종목들을 꼽았고, 건설주를 포함한 사회간접자본 관련주는 비중축소를 권고했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증권 역시 내년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과 인도 증시를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았다.

이 증권사는 "세계적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내년에도 아시아 증시는 강세를 띨 것"이라며 "위험도가 높고 시장 규모가 작은 증시일수록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어서 홍콩이나 대만보다 한국과 인도 증시가 더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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