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새뚝이] 1. 사회-환경연대 서왕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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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환경정의시민연대 서왕진(徐旺鎭.38)사무처장지난 봄 경기도 용인 대지산의 한 상수리나무 위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언론은 한 환경운동가가 15m 높이의 나무에 올라가 내려오지 않고 시위를 벌이는 흔치 않은 광경을 연일 보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의 호응은 커졌고, 급기야 정부는 대지산 일대 개발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환경연대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5일까지 17일 동안 벌인 이 이색 시위의 주역이 바로 환경정의시민연대 서왕진(徐旺鎭.38)사무처장이다. 이 단체가 용인.죽전지구 내 28만㎡(약 8만5천평)의 택지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께.

주민 성금 등으로 마련한 2천만원으로 대지산 정상 일대 1백평의 땅을 구입해 개발을 저지하려 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개발 계획을 늦추지 않자 '나무위 1인 시위'라는 최후 카드를 활용한 것이다. 徐씨는 "스무명의 환경운동가, 2천여명의 회원, 그리고 마구잡이 개발을 반대하는 국민의 승리"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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