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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부정 수사 전국 확대] 사례로 본 수능 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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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번에 경찰에 적발된 광주 지역의 휴대전화 커닝은 '선수(성적이 우수한 학생)→중계조→수험생' 방식으로 이뤄졌다.

선수 1명이 중계조 1명에게 전송했고, 이 중계조가 6명의 수험생들에게 답안을 재전송했다. 중계조 1명을 기준으로 최소한 8명이 한 팀을 구성한 셈이다.

30일 경찰이 공개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기록에 따르면 수능일인 지난 17일 3교시 외국어 영역 시험 종료를 20분 정도 남긴 오후 2시11분에 커닝이 시작됐다.

SK텔레콤에 가입한 중계조 1명이 6명의 부정 응시자에게 "551332…"로 시작하는 답안을 전송했다. 8분 뒤 LG텔레콤에 가입한 또 다른 중계조 1명은 동일한 수신자 4명과 처음 답안을 보낸 SK텔레콤의 중계조 1명, 새로운 부정 응시자 1명 등 모두 6명에게 "451332…"로 시작되는 외국어 영역 시험 50개 문항 중 40개 답안을 다시 보냈다. 이는 SK텔레콤에는 숫자 6개만이 보관된 반면 LG텔레콤의 경우 전송내용 전체가 담겨져 있었기에 확인된 것이다. 외국어 영역 1~6번 문항의 정답은 "451332"이었기 때문에 처음에 전송된 답안에 오답이 포함된 것을 알게 된 중계조가 정답을 새로 보낸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전송된 40개 답안을 정답과 비교한 결과 35개(87.5%)가 정답과 일치했다. 숫자 메시지 가운데는 '0'도 들어 있었으나 이는 중계조가 버튼을 잘못 눌렀거나 정답을 몰라 공란으로 비워둔 것으로 추정된다. 틀린 5문항은 듣기 2, 문법 2, 어휘 1문항이었으며 독해 문항은 모두 맞혔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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