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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의 소주 수출 효자상품 자리매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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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영국의 위스키, 프랑스의 와인, 러시아의 보드카….

세계 각국은 저마다 대표주를 갖고 있다. 그 나라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 수출돼 명성을 뽐내고 있다.

한국의 대표주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으나 수출물량에서 보면 단연 소주라 할만하다.

한국의 소주는 1968년 베트남에 처음으로 수출됐다. 진로소주였다. 진로는 1973년 독일에, 1975년 미국에 수출했고 1979년에는 일본에 진출했다. 이 때만 해도 그 나라에 사는 한국인이 주 소비자였다.

그러나 소주는 일본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진로는 1998년 일본에서 모두 86개의 희석식 소주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까지 3년 연속 1위다. 가격도 일본 소주보다 13~16% 비싸게 팔린다. 판매량을 기준으로 세계시장 내 위상도 손색이 없다. 1995년부터 위스키.보드카.럼.진 등을 제치코 증류주 부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진로는 지난 해 6천1백60만 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올해는 8천만 달러, 내년에는 1억 달러를 수출목표로 잡고 있다.

진로는 지난 해 중국에도 진출, 5만3천여 상자를 수출했다. 올해 10만4천 상자, 내년에는 31만 상자를 수출할 계획이다. 진로 소주는 5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두산도 지난 해 1천8백만 달러 어치의 소주를 일본에 수출했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2천2백만 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두산은 생산량의 거의 3분의 1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지방 소주업체들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내년 월드컵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나섰다.

대전의 선양주조는 일본의 깃코만사를 통해 일본 수출에 나선다. 깃코만사는 선양소주를 주원료로 해 일본인의 취향을 살린 소주 '트라이앵글 우정'을 만들어 일본에 팔게 된다. 선양은 1985년부터 '동대문', '세종'등 브랜드로 소주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하이트주조는 'K&J'라는 브랜드로 지난 9월부터 일본 우찌다 통상을 통해 소주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한.일 양국의 월드컵 성공개최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KOREA' 와 'JAPAN'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하이트주조는 내년 이 브랜드의 소주를 한국에서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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