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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파전 속 ‘노무현 바람’ 불까 “철새” “시정 독점으로 부정부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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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6.2지방선거 비가 내린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왕릉공원 앞은 5일 장을 맞아 후보들이 유세에 나서면서 소란스러웠다. 한나라당은 김무성 원내대표가 이달곤 경남지사 후보, 박정수 김해시장 후보 등을 지지하는 유세를 펼쳤다. 이에 뒤질세라 민주당 등 야 3당은 합동유세로 분위기를 띄웠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의 시장 선거는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을 거머쥔 박 후보와 야 3당 단일후보로 나선 민주당 김맹곤 후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종간 후보가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한나라당 표가 갈라지면서 김맹곤 후보의 당선될 지, 김해에 노풍(盧風)이 불 지가 관전 포인트다.

후보들은 상대 후보 공격을 서슴지 않는다. 박 후보는 김종간 후보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여러 차례 탈당한 것과 김맹곤 후보가 2002년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떨어지자 탈당해 2004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10개월 만에 의원직을 잃은 것을 문제 삼는다.

박 후보는 “두 후보는 철새 정치인이며, 본인은 외길을 걸어온 행정전문가”라며 “일자리창출, 찾아오는 교육환경조성 등을 통해 경제·교육만큼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맹곤 후보는 “한나라당이 시장 공천을 미끼로 던졌다가 공천하지 않았고, 한나라당 활동은 채 1년이 안 된다”고 맞받았다. 대신 “한나라당의 16년간 시정 독점으로 부정부패와 난개발이 심각하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시정을 펼칠 수 있는 나를 찍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초·중교 무상급식, 도심난개발재생사업 등을 공약했다.

김종간 후보는 “소신을 지키다 보니 당적이 바뀐 것이지 개인 이익을 위해 탈당·입당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 측은 오히려 한나라당의 공천을 ‘사천(私薦)’이라고 공격했다.

공천신청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를 앞섰는데도 경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4년간 시민을 더 섬겨 행복도시 김해를 완성하겠다”며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부자도시 조성, 세계 속 관광도시 완성 등을 약속했다.

김해는 보수성향이 강하고 투표에 적극적인 토박이가 줄고 있는 반면 외지에서 전입해온,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층이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


김해=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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