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의 시장 선거는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을 거머쥔 박 후보와 야 3당 단일후보로 나선 민주당 김맹곤 후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종간 후보가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한나라당 표가 갈라지면서 김맹곤 후보의 당선될 지, 김해에 노풍(盧風)이 불 지가 관전 포인트다.
후보들은 상대 후보 공격을 서슴지 않는다. 박 후보는 김종간 후보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여러 차례 탈당한 것과 김맹곤 후보가 2002년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떨어지자 탈당해 2004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10개월 만에 의원직을 잃은 것을 문제 삼는다.
박 후보는 “두 후보는 철새 정치인이며, 본인은 외길을 걸어온 행정전문가”라며 “일자리창출, 찾아오는 교육환경조성 등을 통해 경제·교육만큼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맹곤 후보는 “한나라당이 시장 공천을 미끼로 던졌다가 공천하지 않았고, 한나라당 활동은 채 1년이 안 된다”고 맞받았다. 대신 “한나라당의 16년간 시정 독점으로 부정부패와 난개발이 심각하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시정을 펼칠 수 있는 나를 찍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초·중교 무상급식, 도심난개발재생사업 등을 공약했다.
김종간 후보는 “소신을 지키다 보니 당적이 바뀐 것이지 개인 이익을 위해 탈당·입당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 측은 오히려 한나라당의 공천을 ‘사천(私薦)’이라고 공격했다.
공천신청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를 앞섰는데도 경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4년간 시민을 더 섬겨 행복도시 김해를 완성하겠다”며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부자도시 조성, 세계 속 관광도시 완성 등을 약속했다.
김해는 보수성향이 강하고 투표에 적극적인 토박이가 줄고 있는 반면 외지에서 전입해온,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층이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
김해=황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