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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가볼만한 곳] 원주 무릉박물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지난해 2월 폐교된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사제리 옛 사제초등학교가 선조들의 생활상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박물관으로 변했다.지난 6일 문을 무릉박물관으로 2층의 교실 3개(60여평 규모)를 전시공간으로 꾸몄다.

박물관에는 보물 6백92호와 동일본으로 추정되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제1권,임금을 모시고 피난했던 현감이 기록한 병자난리일기(丙子亂離日記) 등의 고서(古書)와 김대건 신부 체포 당시의 첩보 보고서,민긍호 의병장의 관찰(편지)등이 있다.

또 탱화와 도화서 화원들의 산수화와 풍속화,신라시대 토기를 비롯한 각종 도자기도 전시됐다.이밖에 석기시대 돌화살촉과 석검(石劍),박정희대통령이 사용했던 전통 활(국궁)과 다양한 칼,각종 민예품 등 모두 1만2천여점이 유물이 소장돼 있다.

폐교가 박물관으로 변신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이곳을 임대해 시내에 있던 태견도장을 옮긴 전통무예가 김재환(46)씨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야겠다며 고서점은 물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골동품 수집에 나섰다.2년동안 이렇게 수집한 골동품과 자신이 소장한 것을 합쳐 박물관을 만들었다.

“계속 콜렉션을 해 유물을 보충하고 운동장 주변은 야외 전시관으로 꾸밀 계획”이라는 김씨는 “앞의 야산에 산책로를 만드는 등 편안한 마음으로 우리의 문무(文武)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033-763-8217

원주=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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