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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사이버 세상선…불우이웃 돕기 행사 넘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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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회사원 김민정(27)씨는 얼마전 다음커뮤니케이션(http://www.daum.net)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이 회사가 펼치고 있는 저소득층 자녀와 장애인 돕기 자선행사에 1만원을 메일뱅킹을 이용해 기부했다.

김씨는 "평소 사회복지단체에 은행 지로로 소액을 기부해 왔었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기부하는 것이 훨씬 편리해 이 행사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이버 공간이 이웃돕기 행사로 훈훈하다. 다음.야후코리아 등 포털업체 뿐만 아니라 e셀피아.와와 등 전자상거래업체까지 연말연시를 맞아 자선행사를 펼치고 있다.

모금방식도 ARS.무통장입금 등이 주류를 이뤘던 지난해와 달리 인터넷을 통한 신용카드 결제, 인터넷뱅킹, 휴대폰 결제, 사이버머니 등 유무선 인터넷을 활용한 방식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 자선행사 봇물=인터넷 경매업체인 e셀피아(http://www.esellpia.com)는 '불우이웃 돕기 연예인 애장품 경매 행사'를 24일까지 진행한다.

가수 최진영의 액세서리, 샾의 화장품.인형 등이 경매 물품으로 올라와 있다.이 회사는 또 오는 31일까지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과 함께 저소득층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경매행사를 갖는다.

다음의 '네티즌 지렛대 캠페인'은 네티즌들이 적립한 기부금을 복지단체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매달 저소득층 밀집지역 어린이 1백명에게 생일 케익을, 정부 지원을 받지 못받는 장애인시설에 난방기구를 전달한다. 다음 관계자는 "직원 중 1백여명이 매달 한끼 식사 값(5천~1만원)을 모아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후코리아(http://www.yahoo.co.kr)는 '야후쇼핑'에 크리스마스 상품과 어린이용 문구를 파는 유니세프 전용 상점을 개설, 수익금 전액을 유니세프에 전달하고 있다. 올들어 이미 2천5백만원의 기금을 모았다고 한다.

결식아동과 에이즈(AIDS) 환자를 위한 행사도 있다. 라이코스코리아(http://www.lycos.co.kr)는 결식아동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거나 자원봉사하는 '배고픈 아이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자선행사를 하고 있다.

이 회사의 김형찬 차장은 "1997년 1만1천여명에 불과하던 결식아동수가 올해 17만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업체인 프리챌(http://www.freechal.com)은 소년소녀가장과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2001 프리챌 사랑의 씰'행사를 28일까지 펼치며, 네띠앙(http://www.netian.com)은 한국에이즈예방재단과 함께 에이즈 예방 기금 마련을 위한 '붉은 리본 클릭 행사'를 하고 있다.

◇ 모금방식도 다양=인터넷에서 물건을 사거나 광고를 봐서 모은 포인트를 이용한 사이버머니, e-메일을 통해 송금을 하는 메일뱅킹, 인터넷을 이용한 신용카드 결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모금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사이버머니는 물건을 살 때 마일리지 형식으로 적립되는 포인트를 네티즌이 기부하면(보통 1포인트당 1원) 인터넷업체가 그 액수만큼을 현금으로 인출, 복지재단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다음.프리챌 등 자체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사이버머니 방식은 기본으로 하고, 메일뱅킹.무통장 입금.휴대폰 결제 등의 방식은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네띠앙은 '자선행사'란을 클릭한 뒤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1천원의 후원금이 빠져 나가는 전화결제 방식을 쓰고 있다.

한국구세군 등에 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메일캐스터의 최주선 사장은 "6백여개 고객업체 중 자선사업에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가 1백여개나 된다"면서 "e-메일 주소만 있어도 돈을 보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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