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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수도권 전철을 원주까지” “인구 31만 원주 50만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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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6.2지방선거 21일 오전 치악산국립공원에 자리잡은 구룡사에서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법요식이 열린 식장 맨 앞자리는 구룡사 스님과 신도회장 및 원주지역 기관단체장의 자리. 이곳에 한나라당 원경묵, 민주당 원창묵, 무소속 김기열 후보 등 세 명의 원주시장 후보가 자리를 함께 했다. 검정색과 감색 양복을 단정이 입은 이들은 따가운 햇살에도 아랑곳 없이 법요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거리를 누빌 때 입었던 파랑·연두·녹색의 점퍼를 벗고, 어깨띠도 두르지 않았지만 이들은 법요식 전후 2000여명 불자의 마음을 잡으려 쉬지 않고 손을 내밀었다.

원주시는 인구 31만 명으로 강원도에서 가장 큰 도시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유치하는 등 도시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저마다 50만 명 규모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을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당초 한나라당 원 후보와 민주당 원 후보의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직 시장인 김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강원도내 4개 문화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원 후보의 지지율이 32.5%로, 한나라당 원 후보(26.4%)와 무소속 김 후보(17.5%)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나라당 원 후보나 무소속 김 후보는 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원 후보는 “혁신도시·기업도시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고, 의료기기산업을 더 발전시키려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며 그러려면 여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돼야 한다”며 “양당 구도로 가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축사로 도시공학을 전공한 민주당 원 후보는 “세종시 수정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도시를 제대로 조성하기 위해 수도권 전철을 원주까지 연장하는 등 ‘신 수도권 원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4대에 이어 4선에 도전하고 있는 무소속 김 후보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유치, 통합시 청사 건립, 컨벤션호텔 유치 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50만 명의 시민이 사는 원주의 틀을 짜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원주시장 선거는 이계진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와 이광재 민주당 도지사 후보의 영향력도 작용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원주중과 원주고 동문으로, 이들의 선전여부가 원주시장 당락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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