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사랑의 점자달력' 배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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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화그룹(http://www.hanwha.co.kr)에는 요즘 시각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화가 만들어 무료배포한 점자달력을 구할 수 없느냐는 문의다.

한화가 당초 만든 점자달력은 모두 5천부. 3천부는 장애인단체에 기증하고 2천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사람들에게 보내줬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11일 현재 신청자가 1만여명이나 되는 등 요청이 몰리자 한화는 고심 끝에 추가제작에 들어갔다. 연말까지 신청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수가 얼마가 되든 모두 보내주기로 한 것.

한화가 배포하고 있는 점자달력은 가로 23㎝×세로 22㎝의 탁상용으로 음력과 주요 기념일도 점자로 표기돼 있다.

점자달력은 평소 장애인 사랑이 각별한 김승연 회장의 아이디어. 지난해에도 점자달력을 배포했던 金회장은 시각장애인 중 역술인이 많다는 것을 전해듣고 음력을 점자로 표시하도록 지시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장애인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시각장애인이 18만명 정도 있는데,이 중 점자를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4만여명에 이른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조일묵 회장은 "대기업이 장애인을 배려하는 사회운동에 앞장서는 데 대해 감사한다"며 "다른 기업들에도 이런 운동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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