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정민(18·삼화저축은행)이 ‘1인자’ 서희경(하이트)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16강에 진출했다.
이정민은 21일 춘천 라데나골프장(파72)에서 계속된 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2회전(32강전)에서 17번(파4), 18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서희경에게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이정민은 지난해 KLPGA 2부 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한 뒤 2010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4위에 올라 올해부터 정규투어에 뛰어든 신인이다. 1m73㎝의 큰 키에 국가대표였던 고교 시절부터 장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날도 올 시즌 평균드라이브 거리(263.8야드) 1위를 달리고 있는 서희경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드라이브 샷을 5~10야드 정도 더 보내며 파워에서도 압도했다.
이정민은 2008년 미국에서 열린 주니어 메이저 대회인 폴로주니어 클래식 대회(스트로크 플레이 2라운드, 32강전부터는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하는 등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힌다. 이정민은 “서희경 언니와 꼭 한번 치고 싶었다. 오늘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정민은 조윤희(토마토저축은행)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유소연(하이마트)도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정재은(21)을 3&2(2홀을 남기고 3홀 차 승)로 물리치고 순항했다. 유소연은 지난주 한국오픈 우승자 양수진(넵스)과 3회전에서 맞붙는다.
올해 1승을 기록한 이보미(하이마트), 김혜윤(비씨카드) 등도 3회전에 합류했다. J골프가 22일 잇따라 열리는 16강, 8강전을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한다.
춘천=문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