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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에서 판소리 ‘백범 김구’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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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천안에서 초연된 창작판소리 ‘백범 김구’이 부처님 오신 날인 21일 공주 마곡사에서 특별공연으로 펼쳐진다.

이 공연은 마곡사(주지 원혜)와 재단법인 김구재단(이사장 김호연)이 주최하고, 창작판소리 열두바탕 추진위원회(위원장 김도현, 예술총감독 임진택)가 주관했다. 이 공연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백범 김구가 머물렀던 암자와 향나무를 배경으로 대광보전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마곡사 특별공연은 청년역정·임시정부·해방시대의 3부작 가운데 마곡사와 연관이 깊은 1부(청년역정)와 3부(해방시대) 중심으로 진행된다. 독립운동가뿐 아니라 교육자, 계몽가 그리고 통일운동가로 활동했던 백범의 다양한 삶이 왕기석 명창과 소리꾼 임진택 감독의 구성진 소리로 표현된다. 김 이사장은 “부처님 오신 날 백범 김구와 인연이 깊은 마곡사에서 백범 생애를 다른 판소리 공연을 열게 돼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백범은 황해도 안악의 치하포에서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뒤, 인천감리서에서 탈옥해 전국을 떠돌다 마곡사에 은거, 원종이란 법명을 받고 입산수도 생활을 했었다. 『백범일지』에 따르면 백범은 해방 후 마곡사를 다시 찾아 대광보전 기둥에 쓰여진 ‘却來觀世間(물러나 속세의 일을 돌아보니) 猶如夢中事(마치 꿈속의 일만 같다)’ 문구를 보고 옛 일을 회상하며 향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 백범 서거 후 그의 49재가 마곡사에서 거행됐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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