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리모델링 보험구성도 가정환경 변화 따라 바뀌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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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안양에 사는 문모씨(43.직장인)는 5개의 생명보험에 가입해 매월 34만원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문씨의 연소득은 4천5백만원이고 슬하에 3형제를 두고 있다. 막내가 올해 3살. 문씨는 지금의 보험 가입이 잘 돼 있는 것인지 궁금해 상담을 해보기로 했다. 문씨의 보험가입 상황은 <표> 와 같다.

와 같다.

먼저 보험료 수준을 보자. 적정보험료를 연소득의 10% 이하라고 보면 현재 문씨가 부담하고 있는 연간보험료는 9% 정도로 적정한 수준으로 보인다.

둘째, 보장금액이다. 사망보험금을 보면 사고로 인한 사망의 경우 3억원 내외의 보장을 받을 수 있지만 질병 등 일반사망의 경우는 보험금이 5천9백만원 밖에 되지 않아 크게 부족함을 알 수 있다.

한국인의 사망원인을 보면 30대까지는 사고사가 많다. 40대 이후는 일반사망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다. 현재 문씨가 40대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사망보험금을 증액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보장범위다. 문씨는 건강상실의 위험에 대한 보장이 대단히 취약하다. 암에 대해서는 2천5백만원의 치료비 보장이 돼 있으나 그외 성인병에 대한 보장이 전무한 상태다. 질병 또는 장해로 인한 의료비 부담과 소득감소를 대비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넷째, 보장기간이다. 암보험은 문씨가 80세 될 때까지 보장되고 상해보험의 경우도 6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또 다른 상해보험인 직장인보험과 단체보험은 앞으로 5~6년 뒤 소멸돼 보장이 없어지므로 이 점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상 4가지를 고려해 문씨의 보험을 리모델링 해보자. 리모델링 방법은 해약과 신규가입이다. 먼저 어떤 보험을 해약할 것인지 살펴보자.

직장인보험과 단체보험은 남은 보장기간이 짧기는 하지만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그 보험들은 가입당시 보험료 할인(35세 보험료 적용)을 받아 대단히 유리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암보험과 상해보험도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암보험의 경우 세월이 지나면 보장금액이 다소 부족할 수 있으므로 약간 증액할 필요가 있다. 교육보험을 보자. 문씨가 늦게 얻은 막내아들을 위해 2년 전 가입한 교육보험은 보험료에 비해 보장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중간에 학자금을 받기는 하지만 큰 도움이 되는 돈은 아니다. 따라서 교육보험은 해약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신규가입이다. 종신보험을 통해 주계약 1억원,재해사망특약 2억원(70세 만기),건강특약 2천만원(70세 만기),암특약 1천만원(80세 만기)으로 설계해 보자. 일반사망보험금은 교육보험 해약분을 빼고도 1억3천4백만원으로 지금보다 7천5백만원이 증액된다. 사고로 인한 사망보험금은 1억5천만원이 증액되는데 직장인보험과 단체보험이 소멸된 후에도 2억8천만원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건강특약으로는 성인병으로 인한 병원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같이 종신보험을 신규가입할 경우 20년간 매월 33만원씩 내야 한다. 지금보다 월 18만원 정도의 부담이 늘어나지만 6년 뒤에는 다른 보험의 보험료납입이 모두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가계에 지나친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상 살핀 대로 보험구성도 가정환경의 변화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보험 리모델링은 본인의 재정상태를 기초로 보험료수준.보장금액보장범위.보장기간 등을 살펴 최적의 보험을 구성하는 작업이다.

(김재영.인슈코리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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