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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대신 ‘굿셀러’를 출판하는 출판사가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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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리얼 감성을 담은 책 공방 '마호'
편집장 민성원씨과 에디터 심지연씨, 두 여자가 꾸려가는 책 공방 마호의 사무실은 편집장의 집에 마련돼 있다. 출판사 퇴직 동기인 두 사람은 무엇이든 똑같이 되풀이되는 콘텐츠가 싫어 작은 출판사를 직접 차렸다. 일 년에 약 4권씩 평범한 사람들도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요리, 여행, 인테리어 책을 출간하고 있다. 규모가 작다 보니 독자들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책 한 권을 준비할 때마다 독자 10명으로 구성된 출간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제목과 표지 디자인 등을 의논한다. 민성원씨는 “우리 출판사 규모로는 대박은 감당이 안되니까 ‘소박’으로 10년 넘게 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good seller 일 년간 도쿄에 머물면서 느낀 소소한 일상을 담은 여행 책『28살의 도쿄 레시피』. 도쿄에서 먹은 것, 본 것을 모두 정리해 놓은 이 책은 두루뭉술한 여행 정보 대신, 직접 눈으로 보는 것 같은 상세한 정보를 실었다. 또 이름도 낯설고,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만 가득 적힌 인테리어 책에 화가 났다면, 돈 들이지 않고 가구나 소품 배치로 인테리어 하는 법들을 모은『심플 인테리어 레시피』를 추천한다.
문의 마호(blog.naver.com/hpc_maho)

아이디어 가득한 서점이 있는 '미디어 버스'
20여 권의 책을 출판한 미디어 버스는 4~5종류의 소규모 독립 잡지『진』(Zine)을 만들고 있는 자주 출판계의 리더다. 디자인 관련 책과 아티스트 북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곳으로 에디터 구정연씨와 임경용씨가 함께 꾸려가고 있다. 처음에는 친구들의 작업을 알리고, ‘자신의 콘텐츠’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가 지난 3월 초 서울 상수동에 자주 출판물을 판매하는 전문 서점 ‘더 북 소사이어티’를 열기에 이르렀다. “출판물을 판매할 공간이 부족해 직접 서점을 마련했어요. 2주에 한 번 정도는 아티스트들을 불러 독자와의 대화를 열 계획인데, 다양한 콘덴츠가 소통하는 문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good seller 미디어 버스만의 독특한 개성을 엿볼 수 있는『창천동-기억 대화 풍경』은 창천동 주민들의 기억과 대화를 모은 책으로, 길을 걷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즉흥 인터뷰와 그들이 직접 그린 지도를 담았다. 같은 동네라도 사람들의 기억과 추억에 따라 전혀 다른 지도가 완성된다는 점이 흥미롭다.『모나미 153 연대기』도 평범한 사물을 놓고 다양한 관점으로 쓴 재밌는 신간이다.
문의 더 북 소사이어티(www.mediabus.org)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레이블 매뉴얼'
음반과 책을 같이 출판하는 독특한 자주 출판사로, 5년 전 문을 열었다. 출판뿐 아니라 사운드 설치 작업, 미디어 연주회 ‘RELAY’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레이블 매뉴얼의 기획자는 서양화를 전공한 뒤, 밴드 ‘델리스파이스’의 키보디스트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류한길씨. “얼마 전 일본에서 자주 출판인들이 모여서 만든 ‘문화 플리마켓’에 가봤어요. 한 어린아이가 직접 그림을 그린 뒤 간단하게 제본을 해서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국내 자주 출판도 만드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모두 즐거운 작업이 됐으면 좋겠어요”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그는 올해 4~5개의 음반과 책을 부지런히 출판할 계획이란다.
good seller 음반 작업은 대부분 아티스트들의 프로젝트 연주회를 레코딩하는 작업 으로 이뤄지는데, 지난 2월 스페인에서 현지 아티스트와 함께한 공연으로 만든 음반은 올해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시인 이이다 카츠아키와 그가 즉흥적으로 협연한 것을 기록한 음반 ‘이이다 카츠아키, 류한길 듀오 앨범’은 CD와 시집이 함께 묶여 있어 참신하다.
문의 레이블 매뉴얼(www.themanual.co.kr)

기획_지희진 사진_이민희,하지영

여성중앙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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