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컨디션 관리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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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수험생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입시에서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것이다.

우선 규칙적인 운동을 권하고 싶다. 너무 힘들지 않은 운동이 좋겠다. 가벼운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도 좋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스트레칭을 통해서 굳었던 근육을 푸는 과정이 필요하다. 주로 책상에 앉아 지내는 시간이 많은 수험생들에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특히 앉아서만 지내다 보면 허리근육에 부담이 가중돼 요통이 증가하는데, 허리근육의 스트레칭은 요통을 예방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4,5회 정도로 매번 20~30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머리도 맑아지며 집중력이 향상될 수 있다.

적절한 수면도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하루 5시간 이상은 자두는 것이 좋다.

잠을 줄이면 다음날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더 쌓이게 돼 오히려 학습능력이 감소한다. 또 어떤 날은 늦게까지 공부하고 어떤 날은 일찍 자는 습관은 더 좋지 않다.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 파괴되기 쉽고, 만약 지속된다면 회복되는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수험일을 앞두고 한 두주일 전부터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 두는 것이 시험 당일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균형잡힌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식사도 필수적이다. 수험준비가 한창인 수험생들에게는 충분한 비타민과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라면이나 과자류, 인스턴트 식품 위주의 무분별한 식사는 자칫 영양의 불균형을 해치기 쉽다.

이른 아침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다면 주스나 우유, 빵 정도의 간단한 식사라도 해두는 것이 학습력과 집중력을 높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커피나 각성제.술.담배는 숙변을 방해하므로 삼가야 하고, 우황청심환이나 안정제, 머리가 좋아지고 집중력을 높인다는 약 등은 먹지 않는 게 좋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수험생에게는 무엇보다도 주위의 따뜻한 격려와 관심이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처방이 될 것이다.

오상우 교수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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