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국, 중동등 건설사업 공동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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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영국 공식 방문 사흘째인 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토니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영국의 공학 기술과 한국의 시공 능력을 전략적으로 제휴, 중동.아프리카 등 제3국의 건설.플랜트사업에 공동 진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은 "양국간 실무 협상에서 10일께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것"이라며 "현재 검토 중인 중동의 건설프로젝트는 수십억달러 규모"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내년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국 경찰 관계자를 영국의 국립범죄정보국에 보내 훌리건(경기장 난동꾼) 대응 교육을 받게 하고, 유럽 각국의 훌리건 관련 정보를 제공받는 등 당국간 협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반(反)테러 공조와 아프가니스탄 신정부 구성 및 난민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연대 노력에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대북 포용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한.영 기업간 합작투자 형식으로 북한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金대통령은 야당인 보수당 덩컨 스미스 당수를 접견한 데 이어 버킹엄궁을 방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면담했다.

런던=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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