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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따라 강원도 속초 자전거 하이킹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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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 진풍경은 해맞이공원에서
청초호 주변엔 놀거리와 볼거리가 많다. 잠시 자전거 세워두고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요트 유람선을 타거나 승객들이 줄을 직접 잡아당겨야 앞으로 나가는 전통 바닷배 ‘갯배’를 타보는 것도 재밌다. 청초호 바로 앞은 ‘속초 아바이 마을’이다. 최근 KBS TV ‘1박 2일’이 전국 일주를 시작할 때 첫 번째 목적지로 삼은 곳이다. 방송분에서 ‘이승기 외갓집’으로 방영되면서 한때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 마을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 마을은 함경도식 아바이 순대의 원조로 꼽히는 곳이니 식도락 재미를 빼놓지 말자.

청초호 앞바다는 중국행 국제선 여객선이 출발하는 동명항이다. 이곳은 활어잡이 배와 여객선이 많이 드나드는 대형 항구로 야경이 예쁘다. 항구 옆에 등대 전망대가 서 있다. 제주도에서 속초까지 자전거 여행을 해봤다는 한 여행 블로거는 “전망대에서 동명항 야경만 봐도 며칠 동안 페달 밟은 수고를 싹 잊는다”고 귀띔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현재 동명항이 방파제 공사 중이어서 항구에서 보는 바다 시야가 조금 좁아졌다는 것. 만일 넓은 바다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동명항 말고 남쪽(바다를 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 설악동 입구 해맞이공원으로 가는 게 좋다. 중간에 속초 최대 규모 항구인 대포항도 있지만, 이곳은 사람이 붐비니 고즈넉한 자전거 여행을 즐기고 싶다 해맞이공원이 더 어울린다. 공원 입구에는 호텔과 콘도가 있으니 거기서 하루 자고 일출을 구경해도 좋다. 동명항에서 해맞이공원까지는 천천히 달려도 40분 정도면 도착한다.

① 호젓한 둘만의 시간을 원하면 영랑호와 동명항(편도 12km, 왕복 2시간)
영랑호 자전거여행안내소 → 카누장 → 영랑호 리조트 방향 호수 한 바퀴 → 장사항 → 등대 전망대 → 동명항(초보자 코스)

② 짙푸른 바다 보고 싶으면 해안도로 일주(편도 18km, 왕복 3시간)
영랑호 자전거여행안내소 → 장사항 → 오른쪽 바닷길 → 등대해수욕장&전망대 → 동명항 → 속초해수욕장 → 대포항 → 설악해맞이공원(초보&중급자 코스)

③ 속초 시내 구석구석 구경하려면 재래시장 구경(편도 10km, 왕복 1시간 30분)
영랑호 자전거여행안내소 → 영랑호 리조트 방향 호수 반 바퀴 → 시외버스터미널 → 속초관광수산시장 → 중앙재래시장 → 동명항 → 영랑호(중급자 코스)

④ 아이랑 느긋하게 타고 싶으면 청초호 한 바퀴(편도 12km, 왕복 2시간)
청초호 자전거대여소 → 유람선 → 아바이마을 부둣가 → 갯배 선착장 → 호수 한 바퀴(초보자 코스)

속초 자전거 여행 정보
1_자전거는 영랑호 초입 자전거여행안내소(033-636-5595)와 청초호수공원 엑스포타워에서 빌릴 수 있다. 가격은 1시간당 3000원이다. 대여소별로 따로 운영되고 있으니 반납은 빌린 장소로 돌아가서 해야 한다.

2_자전거 안장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30분이 넘어가면 엉덩이에 통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 초보자는 반납 장소로 돌아오는 시간을 고려해 가급적 호수 근처로만 동선을 짜는 게 좋다.

3_동명항과 대포항, 해맞이공원은 모두 청초호에서 가깝다. 하지만 동명항을 내려보는 등대 전망대는 영랑호가 더 가깝다. 청초호와 바닷길을 먼저 구경하고 영랑호에서 낙조를 본 다음 등대 전망대에서 야경 보는 코스를 짜보자.

4_재래시장과 수산시장을 통과하는 시내 길은 중간중간 횡단보도와 차도가 섞여 있다. 길이 붐비지는 않지만, 그러다 보니 오히려 낮에도 빨리 달리는 차들이 많아 차도에선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는 게 안전하다.

5_개인 자전거를 가지고 갔다면 영랑호 자전거여행안내소에서 타이어 공기압 등 기본적인 정비를 받을 수 있다. 겨울 동안 자전거를 거의 타지 않았다면 반드시 타이어의 바람 상태를 체크한 뒤 빠졌을 경우 바람을 넣고 타는 게 좋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바퀴가 휘어지거나 펑크 날 위험이 있다.

취재_이한 기자 사진_이민희(studio lamp)
여성중앙 5월호

바닷길 따라 강원도 속초 자전거 하이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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