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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 판매 한국월드키친 김인욱 사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한국에서 가짜 제품이 근절되지 않는 것을 보고 본사에서는 '질서가 없는 나라'라고 합니다."

미국의 유명 그릇(코렐) 판매업체인 한국월드키친의 김인욱(36.사진)사장은 "현재 전세계에 지사가 진출해 있지만 한국이 모방 제품 범람으로 가장 골치가 아픈 시장이 되고 있다"며 "정부가 법적용을 원칙대로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코렐은 국내에 소개된지 10년이 넘은 인기상품으로 동종 업계 매출 1위다. 이런 '명성'덕에 가짜 제품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

회사 측은 1997년 말 이후 가짜 제품을 만들어 판 6개 국내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냈는가 하면 지난 3월엔 2개 제조.유통회사를 형사 고발,처벌을 받게 하는 등 대응해왔다.

그러나 이런 식의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김사장은 지적한다.

그는 "소송이 오래 걸리는 데다 비용도 만만치않게 들고 형사고발을 해도 피고인이 가벼운 벌금형으로 끝나버려 큰 효과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사장은 "모방 업체에 일일이 대응하려면 1년에 10건도 넘는 소송을 벌여야 할 판"이라며 "정부가 다른 회사의 기술과 디자인을 도용한 가짜 상품을 원칙에 따라 적극 단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법원도 가짜 상품으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형 식기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보통 1년간 2억원 정도를 들이는데, 새 제품이 나오자마자 이를 모방한 가짜 상품이 유통되기도 한다"며 "이는 진품 이미지에 손상을 입혀 장기적으로 해당 회사에 큰 경제적 손실을 입히는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본사가 가짜 상품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데 불가피하게 지불해야 할 '비용'이라고 인식하고 있어 지사장 입장을 떠나 한국인으로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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