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가전매장 베스트바이의 직원들이 3D(입체) TV 체험 존에서 삼성전자의 초고화질(풀HD) 3D 발광다이오드(LED) TV로 입체 영상을 시연하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삼성전자의 3D TV 등 기술력을 인정해 이 회사를 5년 연속 TV 부문 ‘브라보 어워드(최우수 업체)’로 선정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 3D TV가 미국시장에서 펄펄 날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세계 첫 초고화질(풀HD) 3D 발광다이오드(LED) TV의 출시행사를 했다. 할리우드 히트영화 아바타를 제작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참석해 출시 카운트다운을 해줄 정도로 현지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다. 그 여세는 3D TV 판매실적으로 이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삼성 3D TV는 출시 8주 만에 27만 대가 팔렸다. 지난해 히트작이라는 고화질 LED TV의 기록(25만 대)을 웃돌았다. 3D TV의 상반기 판매 기대치는 6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LED TV(50만 대) 실적보다 많다. 윤부근 사장은 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주문이 100만 대에 달하지만 3D TV용 패널이 없어 공급이 달린다”고 말했다. 당초 올해 3D TV 판매 목표(200만 대)도 상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바람몰이는 미 최대 가전양판점 체인인 베스트바이에서 쉽사리 목격된다. 이날 맨해튼에서 자동차로 50분 떨어진 뉴저지주 파라무스의 베스트바이를 찾았다. 2층 TV 전시장에 별도 부스로 설치된 삼성전자와 파나소닉의 3D TV 쇼룸엔 손님들의 발길이 분주했다. 검은 안경을 끼고 두 회사의 3D TV를 번갈아 보던 손님들 중에 삼성 쪽을 택하는 이가 많았다. 대릴 레이퍼드 현장마케팅 책임자는 “삼성 제품은 2D 콘텐트까지 3D로 보여주는 기술이 들어 있고, 두께가 파나소닉 TV보다 얇고 모델 종류가 다양하다”고 인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삼성 제품이 출시된 3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삼성 15대, 파나소닉 5대의 3D TV가 팔렸다.
3D TV가 인기를 끌면서 업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3D TV의 가격이 내려가고, 보급형 제품이 잇따라 선보임에 따라 대중화 시대가 성큼 다가올 전망이다. 미 베스트바이에서는 당초 1999달러99센트(약 227만원)의 가격표를 붙인 삼성 40인치 3D TV가 요즘 1799달러99센트(204만원)의 프로모션 가격표로 바꿔 달았다. 출시가가 420만원대이던 풀HD 3D LED TV의 46인치 7000시리즈도 300만원 대에 나왔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오상훈 상무는 “3D TV가 히트를 치면서 삼성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높아졌다. 냉장고·에어컨 같은 홈 가전제품 판매까지 덩달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이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