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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히트] 말 한마디 잘못 30억 피소 박경림 될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반면 '말 때문에 패가망신한다'는 얘기도 있다.

말이란 잘하면 득이 되지만,잘못하면 실이 크다는 의미다.

각종 프로그램을 오가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개그우먼 박경림이 지난 달 27일 30억원대의 송사에 휘말린 후 방송가에는 '입조심'경보가 내려졌다.

그동안 발언의 내용이 위험수위를 넘나들던 일부 방송진행자에 대해서는 '자질론'시비까지 일고 있다.

박경림은 최근 SBS '두 남자 쇼'에 탤런트 김희선과 함께 출연한 자리에서 "나도 화장품 CF를 했는데 그 회사가 망했다"는 농담 한마디를 던졌는데 해당 업체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이 회사는 민사 소송에 그치지 않고 형사 고소까지 했다. 말 한마디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것이다.

보통 '설화(舌禍)'하면 정치인을 연상하기 쉽지만, 말 실수로 파문을 일으킨 연예인 또한 한둘이 아니다.

특히 연예인의 경우 대중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라도 그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최근 한 N세대 스타는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인을 '평민'이라고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큰 곤욕을 치러야 했다.

또 어느 라디오 방송 진행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히로뽕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수정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항의에 급히 사과문을 게재해야 했다.

탤런트 박철의 경우 SBS 인터넷 방송에서 욕설을 늘어놓았다가 해당 프로그램을 1년 이상 떠나 있어야 했다.

이밖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방송 중 말실수로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집중 항의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대부분 '사과'라는 절차를 통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

이번 박경림의 경우처럼 거액의 소송 사건으로 번진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소송 액수를 두고 "30억원은 지나치다"는 여론도 있다.

명예훼손 사건을 다루는 법원의 기존 판례를 볼 때 이중 인정되는 돈은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액수나 법적인 판단의 차원을 넘어 '말조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는 점에서 방송가에 하나의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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