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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영 前청장 사법처리 놓고 갈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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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해 경찰이 수지 金 피살 사건 내사를 중단한 것과 관련, 이무영(李茂永)전 경찰청장의 사법처리를 둘러싸고 검찰 내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서울지검 고위 간부는 30일 "李전청장은 당시 수지 金 사건이 살인 사건인지를 몰랐던 것으로 안다"며 "李전청장을 소환할지도 유동적이며 사법처리까지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팀 관계자는 "李전청장이 보내온 경위서를 보면 사건 진상을 알렸다는 김승일 전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국장의 진술과 다르다"며 "李전청장을 소환해 필요하다면 대질 신문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경찰청 외사관리관이던 김병준 치안감은 李전청장의 검토 지시로 수사 기록을 국정원에 넘기고 내사를 중단했다고 진술했다"며 "당시 검토 지시를 한 기억이 없다는 李전청장의 주장과 차이가 나 확인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살인 사건인 줄 알고서도 수사 중단을 지시했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사법처리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검찰 내에서는 지난해 李전청장이 국정원이나 경찰 내부에서 수지 金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 통보나 보고를 받았느냐가 사법처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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