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오르자 실권주 공모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투자자들이 시세차익을 노려 유상증자에서 청약되지 않은 물량을 받기 위해 앞다퉈 청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8~9일 실권주 청약을 받은 금양의 경쟁률은 무려 4백99대 1을 기록했다. 발행가가 6백20원이었던 이 회사의 지난달 30일 종가는 1천90원. 실권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70%대의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지난 10월 중순 실권주 공모를 한 가야전자의 경쟁률도 1백83대 1이었다. 또 지난 9월 실권주 청약을 받은 성창기업도 2백5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반해 올 상반기에 거래소 시장에서 실권주 공모를 한 5개사 중 4개사의 경쟁률은 50대 1에도 못미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 7월 증시침체로 주가가 발행가 밑으로 떨어지자 황금에스티 등 3개사의 실권주 공모에 청약이 전혀 없었다.
그동안 증시침체로 유상증자를 미뤄왔던 기업들도 이제 서두르고 있다.
우선 이달 중에 5개 기업이 실권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달엔 한 개 기업만 실권주 청약을 받았었다. 코스닥업체인 코네스의 유상증자 주간사인 대신증권의 기업등록팀 성종태 차장은 "10월 초 주가가 9백원대까지 떨어져 유상증자를 포기했는데 이달 중순 주가가 1천6백원대까지 올라 1월 초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봉수.하재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