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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언어학자 사카키바라 방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일본인 언어학자 사카키바라 요(71)가 강연을 위해 지난달 29일 내한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외국어 자연 학습붐을 일으킨 그는 "언어는 아이가 말을 익히듯 자연스럽게 체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년 전 '2~3년 만에 7개 국어 이상을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어 큰 인기를 모았다.

그의 외국어 학습 비결은 여러 언어로 녹음된 테이프를 듣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 지도교사나 교재.사전 등 기존의 학습방식을 철저히 배제한다.

그는 1981년 '히포 패밀리 클럽'이라는 다언어 활동의 네트워크를 미국 등 20여개국에 만들었다. 국내 지부는 지난 5월 설립됐으며 과천과 부천.용인.천안 등지에 9개의 지역별 소그룹이 있다.

회원들은 노래와 율동을 하거나 테이프를 듣고 따라하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익힌다. 매주 한두차례씩 지부별로 모임을 갖고 그간 익힌 내용을 점검한다.

그는 "인간은 모든 환경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수백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말로 2~3년 안에 여러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개개인의 노력에 따라 다르지만 실패할 확률은 18%"라고 대답했다.

그는 1일 오후 3시 여의도 굿모닝 타워에서 '다언어의 세계를 열자'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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