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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내 이발사는 아프간 前 총리 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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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워싱턴=연합]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이발사가 압둘 자히르 전 아프가니스탄 총리의 딸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달 29일 부시 대통령과 자히르 전 총리의 딸 자히라 자히르의 인연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자히르는 워싱턴 워터게이트 호텔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백악관에 들어가 부시 대통령의 머리를 다듬어 준다. 1회 이발료는 30달러(약 3만6천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히르는 "9.11 테러참사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많은 고객이 떠났다"며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내 출신 배경을 잘 알고 있는데도 고객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자라난 자히르는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다. 그의 결혼식에는 망명 중인 하마드 자히르 전 국왕도 참석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척 아프다. 하루 속히 입헌군주제가 부활돼 고국에 새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부시 대통령이 그같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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