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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운천초등교 '명예박사제' 효과 톡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충북 청주시 운천초교(교장 柳注鉉)3학년 박수현(9)양은 지난9월 ‘줄넘기 박사’학위를 딴 뒤로 학교생활이 즐거워졌다.학위취득 조건인 3백번 이상 줄넘기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다이어트에 자신감이 생기고 ‘돼지’라고 놀림받는 일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운천초는 ‘명예박사제’도입으로 자신감 고취 등 교육효과를 톡톡이 보고 있다.

이 학교 명예박사는 학생들이 부모와 상의해 학년초에 학업,취미,운동 등 자신들의 취미나 적성,관심분야별로 1가지씩 스스로 목표를 정한 뒤 이를 달성하면 학교가 학위증을 수여함으로써 성취욕을 자극하기 위한 것.

아이들은 줄넘기,택견,태권도,1백m달리기,컴퓨터,영어,피아노,발레,노래,종이접기,한자,웅변,그림에서부터 저학년의 경우 구구단외기까지 48가지에 이른다.

학생들은 저마다 ‘나의 실천록’을 만들어 매달 학습 및 수련 내용을 기재하고 학교는 이를 분석해 목표달성한 학생들에게 증서를 수여하고 교실별로 마련된 ‘나도 박사야’라는 게시판에 박사 스티커를 부착해주고 있다.

그 결과 달리기에 잼병이었던 학생이 밤마다 달리기 연습을 해 교내 달리기에서 1등을 차지하고 테니스를 좋아하던 아이가 선수로 발탁되기도 했다.

학교는 ‘열린 동요방’,‘즐거운 영어교실’등 댜양한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하고 컴퓨터실과 도서실을 개방하는 등 아이들의 목표달성을 지원하고 있다.

전교생 1천2백92명 중 지금까지 2백1명이 학위를 받았으며 다음달 초에도 3백여명이 더 딸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희(李守熙 ·46)교사는 “목표치를 너무 높게 잡아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있지만 대부분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있어 대견스럽다”며 “아이들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실천력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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