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수감사절 3700만명 대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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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추수감사절인 25일 미국인 3700만여명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동차와 비행기 등을 이용했다고 CNN.AP통신 등이 미국자동차협회(AAA)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중 82%에 해당하는 3100만명이 자동차를, 500만명이 비행기를 탔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세배나 늘어난 것으로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고치다. 테러와 경기 침체.이라크전 등으로 움츠러들었던 미국인들이 모처럼 활기를 찾은 것이다.

AP통신은 칠면조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4%가량 줄어든 2억6300만마리에 그쳤지만 구운 칠면조에 끼얹어 먹는 소스의 재료인 크렌베리 생산량은 전년도보다 6% 이상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추수감사절 바그다드의 미군들을 깜짝 방문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가족과 함께 산악자전거를 타는 등 소박한 명절을 보냈다. 그는 아내 로라, 쌍둥이 딸 제나.어머니 아버지 등과 함께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냈다. 이들은 이틀 전 스페인 카를로스 국왕 부처와의 오찬 모임에 나왔던 칠면조와 고구마 요리.피칸 파이 등 남은 음식을 먹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날은 쌍둥이 자매의 스물세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팔루자 등에 주둔한 미군 부대에 전화를 걸어 장병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건설업체 핼리버튼의 자회사이자 군납업체 KBR은 이라크에 있는 미군을 위해 칠면조 2만마리를 공수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863년 제16대 링컨 대통령이 명절로 공식 지정했으며 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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