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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북부동맹 쿤두즈 장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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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프가니스탄의 북부동맹은 25일 탈레반의 북부지역 마지막 거점인 쿤두즈에 병력을 진입시키는 데 성공, 12일간의 포위전을 끝내고 도시를 사실상 장악했다고 AP.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쉬라프 나딤 북부동맹 대변인은 이날 "북부동맹군의 미르 알람 사령관이 오늘 쿤두즈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또 북부동맹의 우즈벡계 군대의 총사령관인 압둘 라시드 도스툼이 이끄는 2천5백여명의 병력도 이날 쿤두즈 북부의 탈레반 요새를 장악한 뒤 고위 참모들을 시내로 들여보냈다고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24일 외국인 자원병들을 포함한 탈레반군 1천2백여명이 쿤두즈에서 나와 북부동맹군에 투항했다.

북부동맹의 아티쿨라 바리알라이 국방장관 대행은 이날 "탈레반군 6백명과 외국인 자원병 6백여명이 각각 쿤두즈시 동부와 서부 전선에서 투항했으며 우리는 외국인 병사들을 마자르 이 샤리프의 감옥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북부동맹측은 "탈레반군이 25일까지 항복하지 않으면 쿤두즈를 무력점령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으며 탈레반군은 모하메드 오마르 쿤두즈 주지사를 통해 투항의사를 확인했다.

북부동맹의 쿤두즈 점령이 임박해짐에 따라 미.영국군은 탈레반의 마지막 보루인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를 공략하기 위해 양국 공수부대의 합동작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 합참이 칸다하르에 집결 중인 탈레반군을 격파하려면 2만5천명의 병력이 필요하다고 추산하고, 영국 공수부대의 참전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병력은 대기 중이나 투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 특수부대에 쫓기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 동부 잘랄라바드에서 60㎞ 가량 떨어진 산악지대에서 낮에는 동굴에서 자고 밤에는 말을 타고 도피하고 있다고 반(反)탈레반 민병대 사령관 하즈라트 알리가 24일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대 국민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 작전이 위험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방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강찬호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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