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한보건협 '해외여행과 건강' 심포지엄 개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3면

겨울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장거리 비행기 여행을 통한 해외여행시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개최된 대한보건협회(회장 박성배 박사)주최 '여행과 건강'심포지엄(준비위원장 김춘진 박사)에서 발표된 내용들을 중심으로 겨울철 해외여행 건강 수칙을 소개한다.

◇ 사전 준비=응급처치 도구는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 소독제.붕대와 반창고가 들어있는 응급 키트를 약국에서 구입하면 된다. 진통제와 설사약.소화제.항(抗)히스타민제(콧물 등 알레르기 질환 치료용) 등 의사의 처방 없이 구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도 미리 준비한다.

열대지방의 경우 일광 차단제와 곤충 기피제도 준비해야 한다.

정수제나 정수 필터도 갖고 가면 좋다. 오염된 물로 인한 설사 등 증상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사기도 준비해가면 좋다.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한 삼성서울병원 여행의학 클리닉 송재훈 교수는 "열대지역의 경우 간염 등으로 오염된 주사기가 많아 갑자기 아파서 혈액을 뽑을 경우 자신이 갖고 간 주사기를 사용하는 것이 간염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비행기에선 이렇게=비행기는 중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내 습도를 20%로 유지할 수 밖에 없다. 20%는 건강을 위한 적정 습도인 60%에 훨씬 못미치는 건조한 습도다.

따라서 기내에선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술이나 커피.차 등 체내에서 수분을 빼앗아가는 음료는 삼가야 한다. 안구 건조증도 생기므로 콘택트 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좁은 좌석에서 장시간 앉아있어야 하는 경우 생기는 심부정맥 혈전증도 주의해야 한다. 이는 운동 부족으로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기면서 피부 깊숙이 위치한 정맥에 피딱지가 생겨 다리가 붓고 아픈 질환.

인천국제공항 의료센터 이용호 원장은 심포지엄에서 "앉은 상태에서도 자주 다리를 움직여줘라"고 권했다.

◇ 예방접종도 필요하다=아프리카 여행시엔 황열 예방접종이 의무화돼 있다. 공항 검역소나 삼성서울병원 여행의학클리닉 등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러시아나 동유럽의 경우 디프테리아 집단 발병 사례가 있으므로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위생상태가 나쁜 저개발국가 여행엔 A형 간염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 말라리아는 이렇게=열대지방에 많은 열대열 말라리아는 한국에 흔한 삼일열 말라리아와 달리 치명적일 수 있다.

동남아나 중남미보다 아프리카가 더욱 위험하다. 동남아라도 방콕이나 파타야.푸켓 등 사람이 많이 다니는 관광지는 괜찮으나 시골지역으로 들어가면 위험하다. 라오스나 인도는 대도시가 아니면 말라리아 예방약이 필요하며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와 발리를 제외한 지역은 조심해야 한다.

종합병원의 여행자 클리닉을 찾아 여행 1~2주 전 메플로퀸 등 예방약을 복용하기 시작해 여행 중은 물론 귀국 후에도 4주까지 복용한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