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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다저스, 내주 찬호와 협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잡을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박찬호(28.LA 다저스)와 다저스 구단이 고도의 수(手)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선수와 다저스의 머리싸움은 결국 '머니 게임'이다. 다저스는 최대한 박선수의 몸값을 낮춰 팀에 붙잡고 싶은 게 속마음이지만 겉으로는 짐짓 무관심한 체하고 있다.

23일(한국시간)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다음주부터 박찬호와의 연봉협상에 본격 착수한다"고 전했다. 보도 내용은 단순히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뉘앙스는 다저스가 박선수를 잡아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LA 지역 언론들이 "몸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박은 다저스를 떠난다"며 박찬호 깎아내리기에 주력하던 논조와는 사뭇 다르다. 왜 그럴까.

FA선수의 몸값은 실력보다는 시장성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올 시즌은 예상 외로 시장이 굳어 있다. 게다가 전반적인 상황이 박선수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CBS스포츠라인과 CNNSI 등에서도 박선수를 '위험부담이 큰 선수'로 분류할 정도다. 그러자 선수보다는 구단과 좀더 가까운 지역 언론들이 '박찬호 죽이기'에서 '박찬호 달래기'로 서서히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이다.

LA 타임스의 보도는 이렇다."다저스는 선수 총연봉(1억2천만달러)을 염두에 두고 있어 박선수와의 협상이 순탄치 않다. 그러나 기존 선발투수 중 37세의 케빈 브라운과 34세의 앤디 애시비는 노장이며 대런 드라이포트도 부상으로 내년 시즌 출전이 불투명하다. 오마 달은 검증이 아직 안됐다.

이런 와중에 박선수마저 빠지면 공백이 너무 크다. 돈이 모자란다면 기존 선수를 포기할 수도 있다. 1루수 에릭 캐로스(연봉 7백만달러)와 외야수 톰 굿윈(3백50만달러)을 트레이드할 가능성도 있다."

한마디로 "다저스가 받아주려 하니 몸값을 낮춰라"며 외곽을 때리고 있는 것이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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