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의 어린이 난타 체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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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둥…북소리를 높여봐요!” 2001년 초연 이후 전국 90만 어린이가 관람했던 뮤지컬 <어린이난타>가 2010년 직접 두드리며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난타 체험전>으로 다시 돌아왔다. 단순한 악기체험이 아니라 우리 생활속 숨어있는 소리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보는 공연에서 벗어나 직접 만져보고 두드려 소리를 창조하는 방식에 어린이들의 반응도 뜨겁다.

전문가가 1인1악기 맞춤 지도

체험관은 3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들은 각 방을 25분씩 체험하면서 다양한 재료로 소리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하게 된다. 방 하나 당 50명의 인원만 수용해 체험시 혼잡할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하고 교육의 질을 높였다. 어린이난타 체험전 박장호 이사는 “1인 1악기 맞춤지도로 소외되는 아이 없이 각자 만족스러운 개인지도를 받을 수 있다”며“각 방의 지도교사들은 실제 무용과 대중음악을 전공한 전문가로 구성돼 전문적인 교육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음악가방에선 타악기를 마음껏 두드려보고 합주를 해 볼수 있다. 커다란 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지면 형형색색의 빛들이 소리에 반응에 반짝여 아이의 흥미를 높인다. 쌀, 콩,수수나 팥을 이용해 소리를 만드는 요리가방은 아이들의 촉각과 청각을 한꺼번에 자극한다. 여러가지 곡식들이 들려주는 소리를 모아 요리로 표현하는 발상이 기발하다. 투명한 작은 볼에 곡식을 담아 자신이 직접 소리를 창작하는 에그쉐이커는 활동이 끝난 뒤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영화가방에서는 무성(無聲)의 애니메이션에 예쁜 소리를 입혀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을 마친 뒤엔 체험수료증과 함께 체험노트를 받아 유익했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성인도 함께 체험할 수 있어요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체험의 특성을 고려한 섬세한 배려도 눈에 띈다. 체험전 성인 입장료는 어린이 입장료의 60% 수준인 1만3000원. 박 이사는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부모님들이 관람료가 만만치 않아 아이들만 좌석에 앉히고 공연장 밖에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부모님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함께 공연을 즐기시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1인 1악기 시스템으로 아이뿐 아니라 부모님 또한 함께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 구성도 장점이다.

체험전은 높은 인기로 인해 내년까지 오픈런을 계획중이다. <어린이 난타 체험전>의 송승환 제작자는 “어릴 적 미묘한 감정을 표현해보는 경험과 다양한 방식의 소통이 아이의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고, 재능을 키울 수 있다”며 “이번 체험전은 학교와 학원에 지친 아이들에게 소리의 생성과 표현하기, 일상의 소리를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설명]어린이난타체험전을 방문한 학생들이 ‘음악가방’에서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화음을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
[사진제공=피엠씨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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