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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은행’ 스마트폰 뱅킹 똑똑해졌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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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손 안의 은행’이 열렸다. 예금조회·계좌이체는 물론 예·적금 신규 가입까지. 스마트폰만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까지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아파트 시세정보와 농산물 이력 조회 등 흥미로운 부가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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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뱅킹 이용법은 간단하다. 이미 인터넷 뱅킹을 이용 중이라면 스마트폰뱅킹 프로그램을 휴대전화 단말기로 다운로드 받고 공인인증서를 복사한 뒤, 이용약관에 동의하면 된다. 인터넷뱅킹 계정이 없는 경우엔 은행 영업점에 가서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뒤 이용해야 한다. 하나은행이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선보인 지 5개월. 은행별 서비스는 비슷비슷한 수준이다. 예금·대출 계좌나 펀드 수익률, 환율을 조회할 수 있고 당행·타행 이체가 가능하다. 은행의 이벤트 정보나 모바일 쿠폰이 제공되기도 한다.

최근 후발주자 격인 일부 은행이 한 발 더 나아간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조회·이체는 물론 예·적금 신규 가입과 예·적금 담보대출까지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덕분에 서비스 출시 2주 만에 다운로드 고객 수가 14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은행 U뱅킹사업단 이용희 차장은 “국내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상품 가입 서비스를 만들어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증강현실이란 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서 보여주는 걸 말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고객의 위치와 가장 가까운 SC제일은행 영업점과 자동화기기를 찾아낸 뒤, 증강현실을 통해 그 위치와 거리 정보를 표시해준다.

준비 중인 색다른 서비스도 있다. 국민은행은 7월 중 스마트폰용 개인자산관리서비스인 ‘KB스타플러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계부·금융캘린더·계좌통합서비스는 물론이고, 증강현실을 이용한 부동산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아파트를 비추면 해당 아파트 시세와 매물 정보가 화면에 뜨게 된다. 국민은행 문영은 온라인채널부 팀장은 “뱅킹 서비스는 은행 간에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국민은행 부동산 정보를 이용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특성을 살려 농축산물 상품의 이력조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우수관리인증(GAP) 농산물이나 한우에 붙은 바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이력을 쫙 보여주는 기능이다.

스마트폰뱅킹 서비스 출시를 기념한 각종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외환은행은 12월 말까지 스마트폰 뱅킹을 이용해 타행이체를 하는 경우 이체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 SC제일은행도 타행이체 수수료를 6월 말까지 받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7월 말까지 스마트폰 뱅킹 신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3D(입체) TV와 전자책, 백화점 상품권 등을 준다.

물론 지금 당장 모든 스마트폰에서 전 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이폰·안드로이드폰·윈도폰에서 모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은 아직까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정도다. 대부분의 은행이 7월까지는 이 세 운영체제(OS)에 모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뱅킹 고객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의 경우 서비스 중인 안드로이드폰에 이어 5월 말 아이폰과 6월 말 윈도폰용 서비스를 내놓는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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