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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 사실상 파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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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001년 9월 다섯번째 스포츠.연예전문 일간지로 창간된 굿데이가 사실상 파산을 맞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파산2부는 지난 24일 굿데이에 대한 '화의 절차' 폐지를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향후 2주간 이의신청이 없으면 법원은 파산선고를 내리고 파산관재인을 선임한다. 재판부는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굿데이가 낸 채무변제 계획이 이행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으로선 회사를 정리하는 길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굿데이는 밀린 인쇄대금을 갚지 못해 지난 13일자부터 신문을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굿데이의 한 고위 간부는 "새 투자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없어 파산이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12월 10일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130명이 넘던 직원 중 현재 회사에는 10여명만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어떻게 파산 직전까지=시장 후발주자로 뛰어든 굿데이는 창간 후 줄곧 경영난에 시달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굿데이는 2001년 56억원, 2002년 150억원, 2003년 85억여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최근엔 스포츠신문 전체의 불황과 맞물리면서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스포츠신문은 인터넷이란 경쟁매체는 물론 ▶무료신문의 세력 확대▶스포츠 산업 침체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게 중론이다(한국언론재단 '한국신문방송연감 2004/2005').

이런 상황에서 굿데이는 지난 7월 20일 외환은행에 돌아온 어음 3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후 법원에 화의(채권.채무가 동결된다는 점에서 법정관리와 유사하나 경영권 유지 가능)를 신청하고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 자구 노력을 했지만 지난 18일 마지막 희망마저 꺾였다. '네띠앙-EtN 컨소시엄'과의 투자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언론재단에 따르면 굿데이의 최대 주주는 경향신문으로 24.6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상복.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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