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아파트 주민들 "비싼 전기료 못참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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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전기요금 체계를 둘러싼 고층아파트 입주자들과 한국전력간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고압전기를 공급받으면서도 비싼 주택용 요금을 내고 있다"며 불평등한 요금체계 개선을 요구해온 전국아파트연합회와 대한주택관리사협회.참여연대 등은 20일 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6층 이상 아파트 입주자들은 2만2천V가 넘는 고압전류를 가정용 저전압으로 바꾸는 변전설비의 설치.유지비를 스스로 부담하면서도 저압전기를 받는 일반주택과 같은 요금체계를 적용받고 있다는 것. "대구.대전 등 6개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세대별로 연간 10만원 안팎을 더 부담했다"는 주장이다.

대책위는 이의 개선을 위해 전국 고층아파트 입주자를 상대로 '전기요금 약관 개정 2백만명 청원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전측은 "고층아파트 입주자에겐 전기공급시 수요자가 부담하는 신규 공사비를 낮춰 적용해 설비비용을 보전해주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엘리베이터 등 아파트공동설비 요금도 값이 싼 '일반용'으로 적용해 충분한 보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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