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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젠 빈 라덴 잡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워싱턴.유엔본부=김진.신중돈 특파원, 외신종합]북부동맹 등 반군이 수도 카불 등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도시들을 잇따라 장악하자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공격작전의 최우선 목표였던 탈레반 정권의 붕괴가 일단 달성됐다고 보고 14일(현지시간)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본격적인 색출작전에 들어갔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14일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군 특수부대가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를 차단하고 상황을 파악하면서 이동 중인 사람들을 제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전투기들은 이날 카불과 칸다하르에 있는 탈레반과 알 카에다 조직의 건물을 집중 폭격했다.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의 폭격으로 탈레반과 알 카에다 지휘부의 고위 간부들이 사망했다"면서 "사망자가 빈 라덴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영국도 주말께 공수부대와 포병 등 4천명의 병력을 추가로 아프가니스탄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 등 주요 도시를 장악한 북부동맹은 빈 라덴과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모하마드 오마르를 아프가니스탄 법정과 헤이그 국제전범재판소에 회부하고 추후 미국에 인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엔이 후원하는 아프가니스탄 정파간 회의가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아부다비 위성TV가 14일 보도했다.

탈레반군의 나지불라 사령관은 15일 일본 교도(共同)통신과의 전화회견에서 탈레반 지도자들이 15일 남부 거점 칸다하르에서 최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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