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광고] "자세한 정보, 신문광고가 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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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경기침체로 광고시장이 가라앉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신문 등 인쇄광고의 비중을 크게 늘리는 업종도 있다. 인쇄광고를 통해서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광고단체연합회(http://www.advertising.co.kr)가 발표한 '올 3분기 광고계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백화점.통신판매 등 유통회사와 출판사들이 신문 등 인쇄광고의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보험.증권.제약.의료 업종도 신문광고의 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광고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백화점은 신문광고의 비중을 70%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들 업체들은 소비자에게 상세한 가격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신문광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비교광고가 전면적으로 허용되면서 업종에 상관없이 차츰 일반화하는 추세다. 경쟁 제품과 자사 제품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 소비자에게 보여주기에는 신문광고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사례로는 두산 주류부문의 '군주(君酒)'광고가 눈에 띈다. 국순당의 '백세주'가 잡고 있는 약주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로서 원료를 항목별로 비교하면서 광고를 도전적으로 했다.

백세주가 찹쌀 34%.전분 66%인데 반해 군주는 쌀 91%.전분 9%를 썼다는 사실을 광고에 표시한 것이다.

광고를 기획한 오리콤 관계자는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광고를 통해 선두주자와 동일한 등급으로 인식되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이 광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롯데 할인점 마그넷은 최근 주요 일간신문에 양면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천지개벽 가격창조'행사를 소개한 내용이다.

이 광고는 가격과 이윤을 줄이고 저가정책을 펴는 업종의 성격상 광고를 거의 하지 않는 할인점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것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마그넷 영업전략팀의 남창희 과장은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알리려는 차원에서 신문에 광고를 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할인폭 등 다양한 정보를 알리는 데 신문만한 매체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깊어지면 감성보다 이성에 호소하는 광고, 이미지보다 정보를 제공하는 광고가 주목을 받는다"며 "이 경우 방송보다 신문 등 지면 광고의 효과가 월등하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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