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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병원들 서비스 '감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환자를 감동시켜라’.

인천지역 일부 병원들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인 환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발 앞선 독특한 서비스,호텔 못지 않는 깨끗한 실내장식 등을 연출하는가 하면 전시회·음악회 등 각종 공연을 열기도 한다.

병원이 단순히 치료만 하는 곳이란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고객 감동’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편지 보내는 의사=인천 가천의대 동인천길병원 이수찬 원장(41 ·관절전문)은 지난 1998년 10월부터 지금까지 3년이 넘도록 매달 환자들과 편지를 주고받는다.

편지를 통해 조심해야 할 음식,적당한 운동방법 등을 세심히 가르쳐 주고 환자의 건강상태나 불편한 점을 묻기도 한다.

李원장이 보내는 편지는 한달 평균 1천2백여통.이중 특히 최근 수술을 받고 퇴원한 한달 평균 60∼70여명의 환자들에겐 수술 경과와 수술 이유,상태 등을 자세하게 써 보내 환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처음엔 휴가나 학회참석 등으로 환자가 병원에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일정을 알려주려 시작했지만 지금은 완치후 건강상담에서 집안얘기까지 나누는 ‘격의 없는 사랑의 편지’로 발전했다.032-762-6046.

◇호텔같은 병원=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현대백화점 건너편 동심빌딩 2층에 위치한 ‘엠디(MD)치과병원’.

진료실 ·수술실 등에 ‘PDP시스템’까지 갖춰 환자가 기다리는 동안 오디오나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커피와 음료수는 기본으로 제공되고 진료기록카드도 볼 수 있다.병원 한켠의 ‘메이크업 실’은 작은 미용실을 보는 듯 하다.머리손질에 필요한 드라이기와 립스틱 등 기초화장품이 갖춰져 특히 여성 환자들의 환영을 받는다.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 환자에겐 간호사들이 풍선을 직접 만들어 주는 ‘풍선코너’도 인기 만점이다.

김영훈 원장(44)은 “환자들에게 치아관리 상식과 치료정보가 담긴 엽서를 보내고 있다”며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환자와 진료 정보를 주고 받는 서비스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직장인을 위해 매주 화 ·목요일 오후 9시까지 야간진료도 한다.032-508-6677.

◇공연장같은 병원=인천시 남구 주안동 ‘인천사랑병원’은 문턱없는 병원을 지향,매달 한번씩 환자와 보호자·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환자 가족의 밤’행사를 연다.

노래방 기기와 피아노 등을 갖춘 2층 로비 상설무대에서 초대 가수 공연 ·환자 장기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를 2시간여 펼친다.032-425-2001.

동인천 길병원도 ‘직원과 환자를 위한 음악회’를 수시로 열고 있고,엠디치과병원은 다음달초부터 미국인이 어린이들에게 영어동화를 읽어주는 ‘영어동화구연’을 준비중이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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