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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준비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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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벽을 넘어 하나로 꿈을 펼쳐 미래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준비가 본궤도에 올랐다.

첫 파리대회 이래 22번째 개최도시가 된 대구시는 내년도 U대회 국비지원액이 최근 국회심의 과정에서 당초 1백54억원(정부안)에서 3백4억원으로 늘어난 데 힘입어 이달부터 구체적인 밑그림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 지난 7월 대구 동서변지구에 13개동의 U대회선수촌 건설이 착공됐으며 대회기도 지난 8월 베이징(北京) U대회 폐막 이후 대구에 와 있다.

대구시는 사상 최대의 국제행사가 될 이번 대회를 대구를 넘어 영남권 전체 잔치로 개최하고 지역문화 및 산업을 국제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사상 최대의 국제행사=2003년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1백70개 국가에서 선수·임원만 1만1천여명이 참가한다.

대회조직위원장인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은 “관광객을 포함,모두 7만여명에 이르는 외국인이 대구를 찾을 것”이라며 “다소 보수적인 시민의식을 개방 ·진취적으로 바꿔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U대회에선 10개의 정식종목(육상 ·농구 ·배구 ·축구 ·테니스 ·펜싱 ·체조 ·수영 ·다이빙 ·수구)과 개최도시가 선정한 선택종목(태권도 ·유도 ·양궁) 등 13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남녀 구분 경기 등 세부종목만도 1백90여개에 이르는 이들 경기는 대구뿐 아니라 안동 ·예천 ·김천 ·구미 ·경주 ·영천 등 경북 6개 도시와 부산 등 영남권 전역에서 분산 개최된다.

하진규 조직위 사무총장은 “인근 지역의 경기시설을 활용하는 측면 외에 영남권 잔치로 확대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측은 26개 경기장과 32개 연습경기장을 대구월드컵경기장 ·부산아시안게임경기장 및 지역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대회운영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문화 유니버시아드=대구시는 U대회를 지역 문화 ·산업을 국제화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특히 대구 ·경북지역의 유서 깊은 유교 ·불교 문화를 식전행사 등에서 전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념제정위원회 등에 지역 문화 ·예술인 다수를 포함시켰다.

또 봄 ·가을에 열리는 섬유축제·약령시축제(대구) ·유교문화축제(안동) ·영일만축제(포항) ·예천민속축제 등 지역축제를 U대회를 전후해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문화유니버시아드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정기환 기자

*** 유니버시아드는…

유니버시아드의 기원인 학생경기대회는 유럽에서 19세기 초부터 있었다.

당시 영국엔 대학생 스포츠경기가 조직됐고 이어 스위스 ·미국 등지에도 파급됐다.1905년 미국에서 국립대학선수연합(NCAA)이 조직돼 이를 따라 헝가리 ·폴란드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에도 생겨났다.

이들 국가별 대학체육연합을 바탕으로 1923년 파리에서 처음으로 대학선수권대회가 열렸다.그러나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10회 빈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다.

대전 이후 1949년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의 창설을 바탕으로 1959년 스페인 토리노 대회때부터 유니버시아드라는 명칭을 쓰기 시작했다.이후 2년마다(홀수년도) 개최되고 있다.우리나라에선 97년 무주 ·전주에서 동계대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참가 대상은 17세에서 28세 사이의 아마추어 대학선수들이다.FISU에는 현재 1백29개국이 가입돼 있으며,본부는 브뤼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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